미국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환자 발생과 언론의 왜곡 보도

미국에서 4번째 고병원성 H1N1 조류인플루엔자(AI) 환자가 보고됐다. 그런데 우리나라 언론은 '치명률 52%'를 강조하며 진실과 동떨어진 정보로 공포를 조장하고 있다. 과거 다른 국가에서 발생한 H5N1 AI는 그랬지만 현재 미국에 유행하고 있는 H5N1은 성질이 많이 달라졌다.
미국에서는 현재 미국은 현재 가금류, 야생조류, 젖소에 H5N1이 퍼져있는데 2022년에 1건, 올해 총 3건의 인간 감염 사례가 발생했다.

그런데 과거의 양상과는 많이 다르다. 전신에 증상이 나타나 생명을 앗아가는 비율이 절반 가량이나 됐던 과거 다른 지역의 사례들과는 달리 미국의 환자들은 모두 경증으로 회복됐다. 결막염 증상이 나타났다는 점도 특이하다.
https://www.contagionlive.com/view/fourth-case-of-avian-influenza-confirmed-in-us
감염경로도 다르다. 조류가 아닌 젖소를 통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4명 모두 젖소와 접촉하는 낙농업 종사자다.
다행스럽게도 젖소에게 심각한 증상을 일으키지는 않는다. 우유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되지만 저온살균이 효과가 있어서 유통 중인 우유에서는 감염력이 있는 바이러스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한다.
코로나19 이전에 과학자들은 H5N1에 변이가 발생해 판데믹을 일으키지 않을까 걱정해왔다. 그래서 대비가 충분히 되어 있다. 백신도 금방 생산할 수 있고 독감에 사용하는 치료제도 유효하다.
다만, 캄보디아에서는 작년에 6명 발생 4명 사망, 올해 5명 발생 1명 사망으로 무서운 치사율을 나타냈다. 베트남에서도 올해 1명에게서 발생했는데 사망했다. 고병원성 H5N1 AI가 동남아시아에서는 기존의 성질을 유지하고 있고, 미국에서는 변이를 일으키며 성질이 많이 달라졌다고 볼 수 있다.
조류를 통해 퍼지던 고병원성 H5N1 AI가 포유류인 젖소에 퍼지고 있는 상황은 이례적이다. 변이가 발생해 인간에게 유행을 일으킬 가능성도 있겠지만 아직까지는 두려워해야 할 이유는 보이지 않는다. 미국 CDC도 위험을 낮게 평가하고 있다.
강석하 kang@i-sbm.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