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성인 매독이 급증하면서 신생아 매독도 증가세

※ 이번 글은 미국의 소아과전문의인 클레이 존스(Clay Jones)가 급증하고 있는 신생아 매독 사례에 대해 쓴 글을 번역한 것입니다. 원문 제목은 “More Newborns are Being Diagnosed With Syphilis as Adult Cases Continue Dramatic Rise”입니다.
원문 링크:
성인과 신생아의 매독 감염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21년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보고된 1기 및 2기 매독 사례는 전년 대비 30% 증가한 53,767건이었다. 모든 연령대, 남성과 여성, 미국 내 모든 지역에서 발병률이 증가했다. 전체 여성의 매독은 55%(2017년 대비 200% 증가), 15세에서 44세 사이의 여성의 경우에는 52% 증가했다.
매독에 걸린 젊은 여성이 증가하고 의료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의 격차가 지속되면서 선천성 감염 사례도 당연히 계속 증가하고 있다. 2021년에는 2,855건 신생아 감염 사례가 보고되어 전년 대비 30%, 2017년 대비 219% 증가했다. 이 중 220건은 사산 또는 영아 사망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이게 전부가 아니다.
2022년에는 1기 및 2기 매독이 전년 대비 9% 증가한 59,016건으로 나타났다. 가임기 여성의 발병률은 미국 전역에서 17% 증가했다. 신생아 매독이 30% 증가하면서 1991년 이후 가장 많은 3,755건이 CDC에 보고되었으며, 여기엔 282건의 사산과 영아 사망이 포함되었다.
2023년 매독 데이터 발표까지는 아직 몇 달이 남았지만, 그 결과가 좋거나 개선되었다고는 예측할 수 없다. 2022년 데이터가 마무리되던 11월, CDC와 미국 소아과학회(AAP)는 선천성 매독이 대부분 예방 가능하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다음의 조사 결과를 발표한 후 조치를 촉구했다.
- 2022년 신생아 매독 중 90%는 임신 중 적시에 검사를 받고 치료했다면 예방이 가능했다.
- 절반 이상이 임신 중 매독 양성 판정을 받았지만, 이들은 시의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았다.
- 임산부 감염자의 약 40%는 산전 관리를 받지 않은 이들이었다.
https://www.cdc.gov/media/releases/2023/s1107-newborn-syphilis.html
임산부의 매독 발병률 증가와 선천성 매독의 증가를 해결하는 한 가지 방법은 수백년간 이어진 체계적인 인종 차별을 없애고 모든 인종, 윤리, 사회경제적 집단에서 여성이 겪는 의료 서비스의 불균형을 없애는 것이다. 보편적인 의료 서비스를 확보하고 물질사용장애(substance use disorder)를 예방하고 및 치료하는 데에도 투자해야 한다. 이를 위해 국가적으로 함께 노력해야 하며, 동시에 검사도 늘려야 한다.
임산부 매독 검사는 지난 수십년 동안 임산부 초진의 표준 과정이 되었다. 매독에 노출될 위험이 높은 임신 후기를 비롯해서 임신 28주가 경과한 시점과 출산 시점에 다시 한 번 검사를 하는 것이 권장사항이다. 주마다 법률이 다르고 의료기관에 따라 다르지만, 많은 여성들이 위험 요인에 관계 없이 28주째에 검사를 받아왔다. 출산 시 선별 검사를 하는 것은 고위험군 환자를 제외하고는 현재 일반적이지 않다.
미국 산부인과학회(ACOG)에서는 이전까지 고위험군으로 분류되지 않던 젊은 여성들의 매독 발병률이 높아짐에 따라 지난 4월 신규 권고안을 발표했다.
ACOG의 새 권고안에 따르면, 산부인과 전문의와 기타 의료진은 임산부가 임신 후 첫 방문을 할 때 혈액검사를 통해 매독을 진단하고 임신 3기와 출산 시점에서 재차 검사를 해야 한다. 이는 매독 발병률이 높은 지역사회에 거주하거나 임신 중 매독에 감염된 적이 있는 여성에 한해서만 임신 3기에 위험기반 테스트(risk-based testing)를 권장하던 이전 지침에서 바뀐 것이다.
선천성 매독의 40%는 여러 이유로 산전 관리를 받지 않은 산모에게서 태어난 신생아에서 진단된다. 따라서 산부인과 전문의와 가정의 또는 공인 조산사를 조기에 지속적으로 방문해야 하므로 위의 권장사항만 가지고 모든 사례를 예방할 수는 없다. CDC는 아직 산전 관리를 받지 않았거나 받지 못할 가능성이 있는 여성에게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임신 중 매독 검사와 치료를 받으라고 당부한다.
임신 가능성이 있거나 이미 임신한 여성의 매독 감염을 줄이려면 더 많은 검진이 필요하다. 매독 진단 후 치료와 추가 검사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진단 즉시 근육 내 페니실린 투여를 통한 즉각적인 치료가 가장 중요하다. 안타깝게도 페니실린 부족 문제가 수개월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 역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