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이 안전하다는 거짓말

한의사들은 한약의 안전성에 대해 GMP 인증이 어쩌고, 의약품용 한약재가 어쩌고 하면서 정부에서 관리를 하고 있고 안전하다고 주장한다.
정부에서 지정한 종류의 한약재들은 한의원에서 구입을 할 때 반드시 GMP 인증을 받은 업체를 통해서 공급받아야 한다.
정부가 지정한 목록에 없는 한약재들, 예를 들어 동의보감에 나오는 개똥이나 사람의 똥, 구더기 같은 것들은 한의사가 마음대로 구해다 쓰면 된다. 반면에 날쥐의 똥(오령지), 애기박쥐의 똥(야명사), 거머리(수질)은 <대한민국약전외한약(생약)규격집>에 들어가 있기 때문에 GMP 인증 업체만 한의원에 유통시킬 수 있다.
규격집에는 한약재들마다 잔류농약이나 중금속 등의 품질기준이 정해져 있어서 중금속이 기준치를 초과해서 검출되면 유통시킨 업체는 그 한약재에 대해 일정 기간 제조정지 처분을 받는다. 물론 환자들은 자기가 먹은 한약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그냥 계속 먹게 된다.
문제는 GMP 업체에서 생산한 한약재들도 품질기준에 부적합해서 행정처분을 받는 일이 빈번하다는 점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 행정처분 내역을 보면 GMP 업체에서 생산한 한약재에 대한 처분이 올해 10월 한 달 간 10건이나 된다. 의약품 회수 정보를 보면 10월에 의약품용 한약재 3가지 품목이 중금속인 카드뮴이 기준치를 초과해서 회수 명령을 받았다. (제조업무정지 처분을 받은 제품과 회수 명령을 받은 제품이 서로 중복되지 않는데 이유는 잘 모르겠다)
(의약품 행정처분 홈페이지: https://www.mfds.go.kr/brd/m_543/list.do)
GMP 인증업체의 한약재도 문제가 계속 발생하고 있어서 이번 국정감사에서 지적되기도 했다.
(관련기사: http://www.dailypharm.com/Users/News/NewsView.html?ID=245278 )
한약재들에 대한 품질기준 자체도 부실하다.
1급 발암물질인 벤조피렌은 몇 년 전에 라면 스프에서 2.0~4.7㎍/kg이 검출되었다고 한바탕 난리가 났었다. 참기름이나 현미유 같은 식용 기름에서 2.0㎍/kg을 조금만 초과해도 회수 조치가 된다.
2009년 당시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여러 종류의 한약재를 검사해서 오매, 연교, 초과 등의 한약재에서 수십 ㎍/kg의 벤조피렌이 검출되었다고 발표를 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한약재의 벤조피렌 기준은 지황과 숙지황 딱 두 가지 종류에만 5㎍/kg이 기준으로 정해져 있고, 다른 한약재들은 기준이 없어서 관리를 안 하고 있다. 심지어 이번 국정감사에서 식약처가 한약재들을 검사해 벤조피렌 문제가 있음을 파악하고도 은폐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관련기사: https://news.v.daum.net/v/20181015134512641)
마찬가지로 발암물질인 아플라톡신(곰팡이독소)은 기준치가 19개 한약재에만 있다. 유통 중에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한약재들이 위험성에 노출되어 있다. 그럼에도 19종 외의 수백종 한약재에 대해서는 관리를 안 하고 있다.
중금속이나 잔류농약은 누에의 똥이나 날쥐의 똥에 들어있을수도 있다. 그러나 중금속이나 잔류농약은 대개 식물성 한약재에만 기준이 있고 누에똥과 날쥐똥에는 기준이 없어서 검사를 하지 않는다. 누에똥은 품질기준이 아무것도 없고, 날쥐똥은 모래가 15% 이상 섞이면 안 되고, 회분은 13% 이하여야 하고, 산불용성 회분은 5% 이하여야 한다는 기준만 있다.
무엇보다도 가장 심각한 안전성 문제는 한약재 자체의 독성이다. 간독성, 신장독성, 유전독성 등을 가진 한약재들이 있고, 아직 어떤 독성이 있는지 면밀하게 조사가 되지 않은 한약재들이 많지만 아무런 제한 없이 한의사 마음대로 사용하도록 허용되어 있다.
임신 중에 먹어도 안전한 한약? 아기가 먹어도 안전한 한약? 한의사들도 모른다. 일단 한약을 팔아 자신의 배를 불리기 위해서 안전하다고 떠들어대지만 자기가 환자에게 팔아먹은 한약이 안전하다는 근거를 제시할 수 있는 한의사가 몇이나 있을까?
“요즘에는 한약도 다 과학적으로 연구를 하고 검증을 하고...”라고 속이려고 하는데 연구가 된 한약재는 일부분에 불과하다. “중국에서 수천가지 한약재를 연구를 해서 무슨 책을 만들었네...”라고 이야기를 하는 한의사들도 있는데 “당신이 조제한 한약재들이 안전하다는 근거를 그 책에서 찾아와보쇼”라고 하면 제시할 수 있는 한의사는 없다.
한약이 안전하다는 한의사들의 주장은 거짓말을 간파할 능력이 없는 사람들을 속이려는 수작에 불과하다.
아니라고 주장할 수 있는 한의사가 있다면 공개적으로 끝장토론을 벌여보자.